당근이죠!


언제부터 일까요?

우리 한국말은 줄임말(?)이 유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요즈음 아이들이 쓰는 말이나 문자 메시지,

또는 카톡에서 서로 주고 받는 메시지를 보면

그들의 생각이나 말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모와 자식, 어른과 아이들의 대화가 지난 여름 무더위에 가뭄같이 메말라가고 있는 이 시대에 말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아이들과 어른들의 대화는 지구인과

외계인들(?)과의 대화보다 더 어려운 날이 오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언제부터 일까요?

우리 사람들의 대화 속에는 '감사' 라는 단어가 사라진 듯 합니다.

무엇을 받아도… 어떤 일에 도움을 받아도… 분명 고맙고 감사한 일 인데도…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마음의 씁쓸함으로 가슴이 아려옵니다


아주 오래된 옛날이 아닌

1970-1980년도 만해도 우리 한국 사람들의 삶은 결코 풍요롭지 못한 삶이었습니다

종종 부모님의 입에서 '누구 누구네 집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고 있다'는 말을 듣곤 하였고 그들을 위해서 비록 넉넉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서로 나눔의 손길로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육체적 배는 고프고 가난했지만,

마음은 결코 가난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집집마다 오고 가는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손에 들렸던 검은 비닐봉지 속에 담겨져 있던 사랑,

그 속에는 비록 보잘것 없는 것이 담겼다 할지라도 결코 세상의 어느 것보다 귀중한 것,

바로 '사랑과 감사'라는 귀한 선물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맨발에 신었던 검정 고무신에 땀이 차서 자꾸 벗겨지던 신발을 주워서 다시 신기를 몇 번, 온 동네를 다 돌리던 코 흘리게 시골 소년의 손 때 묻은 떡 그릇은 말 한번 붙이지 못하였던 동네 예쁜 여자 아이의 집도 당당하게 찾아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놀라운 행운권(?)이었습니다.


봄에는 집에서 키운 나물들을 서로 '한번 먹어보라'며 권하였고 ,

무더운 여름에는 집에서 자식같이 정성을 들여 키운 닭을 아낌없이(?)잡아서 초복 중복 말복을 함께 하였으며,

가을에는 하늘이 내려주신 맛나와 같은 밤. 대추. 감. 사과. ....온갖 과일로 더욱 풍성한 추석을 함께 하였고, 추운 겨울이 와서 집집마다 온 동네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그 눈 덮인 길을 서로 치우면서 모두들

간밤의 안부를 묻고, 함께 사랑방에 모여 새끼를 꼬며 밤새는 줄 모르는 이야기와 화롯불에 묻어 두었던 군 고구마로 서로의 따뜻한 정과 사랑의 마음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는 다들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경제적 어려움 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경제적 어려움은 과거에 비추어 보면 '풍성하여도 너무 넘치게 풍성하다!' 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즉 마음에 자족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경제적 풍요가 있다고 할

지라도 결코 만족함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 사람들도 서로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나눔의 모습을 살펴보면 세월을 따라 많이 변한 모습입니다.

옛날 흔하게 사용되었던 검은 비닐 봉지가 아닌 멋진 포장지에 더 값진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집에서 없는 반찬에 수저 하나 더 얹어서 대접하던 대접이 아닌

멋진 레스토랑이나 부페 식당에서 수 많은 종류의 음식을 넘치도록 나눕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 멋진 곳으로 함께 여행도 하고, 비싼 공연도 거액을 들여 함께 봅니다.


그런데,

그 나눔에 빠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감사의 마음입니다.

도리어 '당연하다'는 잘못된 마음이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는 사람도 '내가 줄만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주고,

받는 사람도 '내가 예전에 베푼 것에 대한 당연한 답례...'라는 생각으로 받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니 그들의 입을 통해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당연히 부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함께 신앙생활 하였던 한 자매님의 간증이 생각납니다.

그 자매가 잘나갈 때(?)는 누가 무엇을 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받았는데, 가정이 많이 어려워졌을 때 누가 작은 것을 주니

그것이 그렇게 감사하여 그것을 받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란 고백 이었습니다.


혹시,

우리도 이와 같이 서로 나눔에 대하여,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언제 당신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그 누군가를 향하여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까?

나아가 감사의 마음을 진실된 행함으로,

비록 그것이 보잘것 없을 지라도 정성으로 나눈 적은 언제 입니까?

이제

우리 함께 감사를 회복합시다.

언제 부터인가 내 안에 들어와 살고 있는 '당연한 마음'을 오늘 함께 몰아냅시다!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과 감사를 나누면 배가 된다는 속담처럼, 오늘 내가 전하는 한 마디의 진실된 감사의 고백은 이 험악한 세상에 다시 행복한 관계들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 함께 감사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사는 어떠한 댓가에 대한 것에서 부터의 출발이 아닌

존재(being)로서의 감사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음에 감사!

때로는 내 속을 썩이기도 하지만 귀여운 자식들이 있음에도 감사!

자기 주위에 있는 친구들,

때론 작은 일로 다투기도 하고,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로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가 있음에 감사!

무엇보다도

이러한 연약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심을 감사합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