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게의 욕심을 통해 배운다

때는 지난 독립 기념일,

방학을 맞아 지루해 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1박 2일 예정으로 가까운 바닷가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그 언제인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낚시를 함께 할거라고 약속을 해 놓았단다.....?

아무튼 어렵게 짐을 꾸리고 낚시도구를 준비하여 약 두시간을 달려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도착은 밤에 해서 그곳에서 쉬었습니다. ^_^

다음날 아침,

늦게 일어난 아이들 덕분에

보기로 한 해돋이는 물 건너 가고

아이들과 늦은 아침은 옥수수와 삶은 달걀로 대신하면서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가까운 피어에 가서 낚시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자니 많은 사람들이 낚시 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 미국교회에서 수련회를 온 모양입니다.

그런데 낚시는 안되고 다른 사람들이 게를 잡고 있어서 우리도 가까운 곳에 있는 Food Lion에 가서

닭 다리를 사 가지고 와서 낚시줄에 묵어 바닷물에 집어넣고 기다리기를 수 분 쯤,

살며시 낚시줄을 감아보니 게란 녀석이 두 마리나 그 징그러운 집게 발로 닭 다리를 꼭 잡고 있었습니다.

거의 물 위로 올라올 때까지......

자신의 잡힘도 모르고 그 맛있는(?) 닭 다리의 살고기 맛을 못 잊어 매달려 오는 게들을 보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커다란 앞발로 닭고기를 꼭 잡고 있다가 죽음으로 가는 줄 모르는 게처럼.......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오늘 이 세상에 우리의 욕심이라는 커다란 마음의 손으로 그것들을 붙잡고 놓지를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돈, 명예, 권세, 건강, 자녀, 교회.......

세상을 살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것이 필요치 않음을 잘 알면서도 눈 앞에 있는 맛있게 생긴 닭 다리의 유혹을 잊지 못하는 게처럼....

우리는 이제 그동안 꼭 붙잡고 있던 것들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의 죽음을 맛보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꼬오옥 잡고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나를 위해서 목숨을 잃는 자는 생명을 얻을 것이요 세상에서 생명을 얻으려는 자는 잃는다"는 심오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우리 마음을 온통 가득 채우던 그 욕심의 닭 다리를 내려 놓을 때입니다.

그 일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불가능 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내려놓으면 삽니다. 그러나 계속 붙잡고 있으면 죽습니다.

결정은 자유의지를 하나님이 주셨으니 우리가 해야 합니다.

오늘,

그 날에 그 맛있는 닭 다리를 포기한 게의 자유롭게 헤엄침을 그려보며,

그동안 나를 잡고 있던 나의 욕심을 살며시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푸르른 은혜의 바다로 마음껏 헤엄쳐 보시길 기도합니다.